안국역 2번 출구 근처 북촌에 자리한 깡통만두는 1988년에 문을 열고 이후 30여 년 동안 재동 헌법재판소 앞 골목을 수십 년째 지키며 사랑받는 맛집입니다. 처음 개업했을 때는 이태원에서 시작하였으며, 그 당시에는 만두 전문점으로서의 역할을 하였습니다. 그러나 북촌으로 옮겨오면서 그 역할이 변화하게 되었는데, 이후로는 저녁 시간대에는 반주가 필요한 영업집으로 변모하였습니다.
이 가게의 상호명인 '깡통만두'는 꽤나 독특한데, 이는 손님들이 가게 이름을 잊어버리지 않고 쉽게 기억할 수 있도록 지었다고 합니다. 그 독특한 이름과 함께 북촌의 골목 속에서 오랜 세월을 유지하며 특색 있는 서비스와 맛으로 손님들을 매료시키고 있습니다.
깡통만두는 2014년부터 2024년까지 매년 블루리본서베이에서 선정되었으며, 또한 예전에는 수요미식회에도 소개된 적이 있는 맛집입니다. 이런 인기로 주말에는 물론이고 평일에도 웨이팅이 상당히 긴 편이니 도착하자마자 캐치테이블로 예약하는 것이 좋습니다. 웨이팅은 기본적으로 1시간 이상이 소요되며, 평일 오후 5시 이후가 웨이팅이 적은 시간대입니다. 주말 점심 시간대는 특히 웨이팅이 길어져요. 대기표를 작성할 때에는 메뉴도 미리 주문해야 합니다.
깡통만두의 대표적인 메뉴로는 만두전골, 칼만두, 비빔만두, 육전이 알려져 있습니다. 이 모든 메뉴는 매일 아침 직접 뽑은 생면과 손주 다져 빚은 만두, 그리고 12시간 이상 우려낸 사골육수를 기본으로 하고 있습니다. 또한 밥, 김치, 밑반찬 등 모든 음식도 다른 곳에서 가져오지 않고 직접 조리하고 있으며, 벽에는 "지금 세상에서 가장 깨끗하고 건강한 음식을 드시고 계십니다"라는 문구가 붙어 있습니다. 대부분의 주요 재료들도 국내산을 사용하며, 직접 조리하는 밑반찬으로는 배추김치, 열무김치, 양파절임이 제공됩니다.
만두전골은 미나리, 호박, 당근, 버섯, 죽순 등 다양한 채소가 깔려 있으며 만두가 총 8개가 올려져 있습니다. 가운데 두 개는 새우만두이고 나머지는 고기만두와 김치만두로 총 3가지의 만두가 제공됩니다. 이렇게 전골을 시키면 다양한 만두를 한 번에 즐길 수 있어서 좋습니다. 끓이다 보면 밑에 깔려 있는 야채에서 채수가 나와서 양념장에 스며들고 맛있게 만두가 익습니다. 익혀져 나온 만두가 아니라 생만두이기 때문에 만두가 익을 동안 미나리부터 시작해서 채소를 먼저 건져서 먹으면 됩니다.
만두전골의 핵심 양념은 고기가 풍부하게 들어간 다진 양념으로, 사골 육수 베이스에 양지가 더해진 육수는 시원한 맛을 자랑합니다. 만두는 피가 얇고 쫄깃해서 만두소가 비칠 정도이며, 간도 강하지 않고 담백한 맛이 특징입니다. 두부의 고소하고 부드러운 맛이 더해져 더욱 맛있습니다. 직접 만든 만두라 야채의 식감이 살아있어서 더욱 풍부한 맛을 느낄 수 있습니다. 간장은 따로 주시지만, 이미 간이 딱 맞춰져 있어서 따로 간장을 넣을 필요가 없습니다.
만두전골에는 국수 또는 밥 중에서 선택할 수 있습니다. 또한 채소나 버섯 사리, 만두, 고기 양념은 별도로 추가할 수 있습니다. 중간 정도 먹을 때 보글보글 끓는 칼국수를 넣어서 먹으면 더욱 맛있게 즐길 수 있어요!
비빔국수는 빨갛게 양념된 칼국수면에 세로로 길게 잘린 육전과 열무김치, 절임 오이, 초절임 무가 고명으로 올라가 있습니다. 새빨갛고 진득한 양념은 적당히 칼칼하고 달달한 맛이 느껴집니다. 빨간 양념을 고명으로 올라간 육전이 자극적인 양념의 맛을 중화시켜 주는데, 고명과 양념, 면의 조화가 끝까지 과하지 않아서 계속 먹게 되는 맛입니다. 아래에 있는 참기름을 아주 잘 비벼서 먹으라고 하시는데 잘 비벼서 먹은 면발은 쫀득하고 씹는 식감이 좋아요. 양지로 끓인 맑은 사골육수도 함께 나오는데, 양념이 자박하다고 느껴질 때쯤 이 육수를 조금 넣어서 먹으면 좋아요. 담백한데 중독적인 맛이라 이따금씩 생각나요.
웨이팅이 있어서 힘들긴 하지만 그만큼 기다린 만큼 가치 있는 맛을 경험할 수 있는 곳이에요. 도착하시면 미리 웨이팅을 걸어놓고 대기 시간이 길다면 근처를 구경하면서 대기하시는 것도 좋은 방법이 될 수 있어요. 뜨끈뜨끈한 전골이나 씹는 맛이 일품인 만두가 당기신다면 안국역에 위치한 깡통만두를 추천드립니다.
[연남동] 향긋한 미나리 삼겹살 맛집 풀뜯는돼지 (42) | 2024.04.02 |
---|---|
[해방촌] 뷰도 맛있는 수제버거 맛집 더백푸드트럭 (87) | 2024.04.01 |
[망원동] 가볍게 즐기기 좋은 꼬치구이&오뎅바 꼬치주간 (54) | 2024.03.29 |
[남양주] 메밀쌈에 싸먹는 불고기 블루리본 맛집 광릉한옥점 (82) | 2024.03.28 |
[을지로] 안주가 무한 리필 되는 골뱅이 무침 맛집 풍남골뱅이 (91) | 2024.03.27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