며칠 전 을지로 3가에서 지인과 약속이 있었어요. 어디로 갈지 고민하다가 오랜만에 골뱅이에 맥주 한 잔을 즐기기로 결정했어요. 그리고 그중에서도 생방송 투데이, 생생정보통, 백종원 삼대천왕에 소개된 적 있는 풍남골뱅이로 방문하기로 했습니다.
풍남골뱅이는 을지로 골뱅이 골목에서 오랜 전통을 자랑하는 맛집으로, 1984년에 부모님이 시작한 가게를 자녀가 2대째 승계해서 운영하고 있어요. 이곳은 30년 이상의 오랜 시간 동안 많은 사랑을 받아 백 년 가게로도 선정된 곳으로, 40여 년이 넘는 역사를 자랑합니다. 골뱅이무침의 맛을 좌우하는 국수사리는 제면소에서 직접 뽑아오고, 고춧가루나 들기름 같은 식자재는 30년 넘게 거래하고 있는 들기름 전문업체에서 제공받는다고 하니 맛이 없을 수가 없겠죠?
풍남골뱅이는 을지로 3가 역 11번 출구에서 걸어서 65m만 가면 도착하는 매우 가까운 위치에 있어요. 포포인츠 호텔 마주편에 위치한 골뱅이 거리 골목 초입에 자리하고 있어서 찾기 쉽답니다. 최근에는 홀 내부도 리모델링을 거쳐 깔끔하게 정돈되어 있었고, 저희가 방문한 시간대에는 이미 좌석이 절반 정도 차 있었어요. 주말 저녁이라 그런지 웨이팅이 생긴 것 같긴 했는데, 자리 회전율이 빨라서 웨이팅이 있더라도 금방 자리를 얻을 수 있으니 크게 걱정하실 필요 없습니다.
메인 메뉴는 단촐하게 풍남 골뱅이만 있어요. 풍남 골뱅이를 주문하면 기본 안주로 계란말이와 어묵탕, 그리고 땅콩과자까지 무려 3가지의 서비스가 제공돼요. 기호에 따라 골뱅이 무침과 함께 곁들여 먹을 소면을 추가하거나 스팸구이를 주문하셔도 좋습니다.
어묵탕은 특별한 맛은 아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시원하고 칼칼한 맛이 일품이죠. 끓여놓은 어묵은 팅팅 뿔은 오래된 어묵이 아닌, 쫄깃쫄깃한 어묵이에요. 땅콩과자는 오독오독 씹는 맛이 있어서, 계속해서 손이 가게 만드는 중독성 있는 안주입니다. 이런 안주 덕분에 맥주가 더욱 맛있게 들어가더라고요. 게다가 서비스로 나오는 계란말이도 훌륭한데, 포슬포슬하고 두툼한 계란말이가 서비스라는 것에 정말 놀라지 않을 수 없습니다. 그리고 친절하신 사장님께서 더 필요하냐고 물어봐주시고 리필해 주신답니다. 어묵탕과 땅콩과자는 물론이고 계란말이도 리필이 가능하니, 더 드시고 싶으시면 고민 없이 리필 요청하시고, 계란말이 한 조각에 각종 재료들을 가득 올려서 다양하게 드셔보시길 추천합니다. 이렇게 조합하면 맛이 한층 더 업그레이드되는 맛이랍니다. 저는 계란말이와 골뱅이, 계란말이와 면, 파채와 같이 다양한 조합으로 먹었는데, 어떻게 먹든 간에 맛있게 궁합이 좋은 안주습니다.
풍남골뱅이 무침은 정말로 푸짐한 대접으로 나옵니다. 캔 골뱅이와는 비교도 안되게 통통하고 큰 골뱅이가 들어있어서 씹는 맛이 좋았어요. 양념은 깔끔한 고춧가루가 적당히 매콤하면서도 새콤한 맛을 주는데, 이 맛은 남녀노소 누구나 좋아할 맛이라고 생각해요. 특히 새콤달콤한 양념이 파의 아린 맛을 적당히 중화시켜 줘서 더욱 맛있게 느껴졌어요.
양념으로 잘 무쳐진 파채와 풍성한 골뱅이가 푸짐하게 들어가 있고, 그 위에는 명태포가 올라가 있는 것이 별미입니다. 처음에는 황태포인 줄 알았는데, 궁금해서 여쭤봤더니 가게에서 직접 발주한 명태포라고 하셨어요. 큼직한 골뱅이와 파채, 명태포를 가득 올려 한 입에 먹으니 박수가 절로 나오는 맛이었습니다. 양념이 잘 베여진 골뱅이와 싱싱하고 아삭한 파채가 골뱅이의 쫄깃한 식감과 어우러져서 맛있었어요.
풍남골뱅이의 맛을 더욱 풍성하게 즐길 수 있는 추가 메뉴로 스팸이나 소면이 있습니다. 저는 중간에 소면을 추가했는데, 이 소면은 미리 삶아놓은 것이 아니라 주문을 하면 즉석에서 신선하게 삶아 제공되기 때문에 조금의 시간이 소요됩니다. 따라서 추가하실 때는 중간에 드시다가 미리 주문하시는 것이 좋습니다. 소면은 얇은 소면이 아닌 쫄깃하고 탱글탱글한 쫄면과 같은 식감을 자랑합니다. 참기름과 빨간 양념으로 버무려져 나오는데, 고소한 맛과 함께 새콤달콤한 맛이 일품입니다. 이렇게 빨갛게 간 소면을 그릇에 담아주시면, 남은 골뱅이 무침과 함께 버무려서 드시면 됩니다. 소면이 양념이 배어 나오기 때문에 골뱅이 무침과 함께 버무려 먹으면 더욱 감칠맛이 돌아 새로운 맛을 느낄 수 있습니다. 따라서 소면은 꼭 주문하셔서 풍남골뱅이의 맛을 더욱 풍성하게 즐겨보시길 추천드립니다!
오랜만에 방문했지만 접시가 비워지면 리필되는 기본 안주까지 여전히 변함없이 맛있었던 풍남골뱅이였습니다. 을지로에는 수많은 식당이 있지만 풍남골뱅이가 아직까지도 꾸준히 사랑받는 이유가 있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새콤달콤하고 푸짐한 골뱅이 무침이 생각나신다면 백종원 님도 극찬한 풍남골뱅이를 추천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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