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버는 삼각지역 4번 출구에서 나와서 30m 직진하면 우측에 보이는 건물의 1층에 위치한 펍으로, 다양한 수제맥주를 즐길 수 있는 곳입니다. 내부는 바 테이블과 3개의 테이블로 구성되어 있어요. 매장은 협소한 편이지만 붐비지 않아서 대화에 집중하기에 좋았어요. 특히 바 테이블에는 혼자서 술을 즐기시는 분들도 계셨는데, 분위기가 조용하고 아늑해서 혼자서도 편안하게 방문할 수 있는 곳이었습니다.
먼저 파운더스 포터라는 맥주와 함께 먹을 안주로 트러플 프라이를 주문했습니다.
파운더스 포터는 한때 영국을 주름잡던 맥주 스타일인데, 벨벳처럼 부드럽고 포근한 질감을 가지며 초콜릿과 커피의 풍미가 특징적인 맥주입니다. 이 맥주는 영국의 노동자들에게 사랑받아 "짐꾼 (Porter)"이라는 이름이 붙여졌다고 해요. 이 맥주는 검게 탄 보리를 사용하여 만들어지는데, 이 함량이 낮아서 쓴맛은 적고 몰트의 단맛인 캐러멜과 코코아 풍미가 느껴집니다. 잔에 따르자마자 에스프레소 커피 향이 느껴졌는데, 은은하게 올라오는 향이 매력적이었습니다! 한 모금을 마셔보면 다크 초콜릿과 커피 원두의 로스팅 향이 풍성하게 느껴지는 맥주였어요.
트러플 감자튀김은 언제나 맥주와 함께 즐기기에 좋은 조합이죠. 특히 트러플이 첨가되면 스타우드나 포터와 같은 진한 맥주나 에일이나 라거와 같은 가벼운 맥주에도 모두 잘 어울리는 안주인 것 같아요. 그리고 특이하게 소버의 트러플 프라이는 케첩이 아니라 칠리잼이라는 소스가 함께 나와요. 칠리잼은 칠리 피망이나 고추를 사용하여 만든 잼인데, 매운맛과 달콤한 맛이 어우러져서 케첩에 찍어먹을 때와는 다른 매력이 었었어요.
콜리플라워와 스모크 아이올리는 주문하기 전에는 어떤 요리일지 상상이 안 가는 메뉴였어요.
튀긴 콜리플라워는 삶거나 구운 콜리플라워와 다르게 겉면이 바삭하고 고소하며, 속은 살짝 쫄깃한 식감을 가지고 있기도 했어요. 특히 바삭한 겉면과 부드러운 속의 대조적인 식감은 한 입 베어물 때 풍미를 더해주었어요. 이러한 식감은 아이올리 소스와의 조화로 더욱 풍부한 맛을 느낄 수 있었어요. 튀긴 콜리플라워 위에 올라간 소스가 아이올리라는 소스인데, 다량의 마늘을 넣어 만든 프랑스 프로방스 스타일의 마요네즈라고 해요. 아이올리는 부드럽고 크리미 한 질감이 특징이었는데, 바삭한 튀긴 콜리플라워와 함께 아이올리 소스를 곁들여 먹으니 크리미 한 소스와 바삭한 튀김이 어우러져 색다른 맛을 느낄 수 있었어요.
타이식 아스파라거스 튀김은 튀긴 아스파라거스 위에 고수와 고추 부각, 그리고 땅콩이 올라간 요리입니다. 튀긴 아스파라거스는 처음 접해본 요리라서 생소했지만 따끈따끈하고 바삭한 겉면과 함께 촉촉하고 부드러운 아스파라거스의 식감이 매력적이었어요. 이렇게 튀긴 아스파라거스는 단독으로 먹어도 맛있지만, 함께 올려진 고수와 함께 먹으니 더욱 풍부한 맛을 즐길 수 있었어요.
타이식 아스파라거스 튀김은 필스너와 함께 먹었는데, 맥주의 청량감과 튀긴 아스파라거스의 식감이 더욱 돋보였습니다. 필스너의 시원하고 깔끔한 맛이 튀긴 아스파라거스와 어우러져 상쾌한 맛을 느낄 수 있었어요! 이 요리는 묵직한 흑맥주보다는 가벼운 맥주가 더 어울리는데, 밝고 가벼운 맥주가 튀긴 아스파라거스의 부드럽고 고소한 맛을 더욱 매력적이게 해주는 것 같았어요.
소버는 다양한 수제맥주가 준비되어 있고, 조용하고 아늑해서 대화에 집중하기 좋은 공간이었어요. 특히 수제맥주와 함께 먹을 수 있는 요리들은 정말 맛있어서 다시 한번 방문하고 싶은 곳이었습니다. 삼각지 근처에서 간단히 맥주 한 잔 할 곳을 찾고 계신다면 소버 추천드려요!
[삼각지] 색다른 맛과 분위기 와인바, 용리단길 피즈 (2) | 2024.05.30 |
---|---|
[망원] 막걸리 페어링 해주는 안주 맛집 복덕방내추럴막걸리집 (52) | 2024.05.13 |
[망원] 고즈넉하고 마음이 차분해지는 티 카페 티노마드 (64) | 2024.05.09 |
[반포] 모임하기 좋은 분위기 좋은 중식당 모던눌랑 센트럴시티점 (1) | 2024.05.07 |
[문래동] 문래창작촌 맛집 미국식 중식당 통통 (62) | 2024.05.03 |